딴지일보 마빡 2014 11 19

딴지일보 마빡 2014 11 19

2014. 09. 04. 목요일 세월호 대참사가 발생한 지 100일을 훌쩍 넘기고, 자식을 잃은 아버지가 자기 자식이 죽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나 좀 알자며 40일이 넘게 목숨을 건 단식을 했지만 놀러가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걸 왜 정부한테 따지냐는 권력의 태도에서 마치 자국민이 백만 명쯤 죽어도 전혀 끄떡 없을 것만 같은 어떤 강철로 제작된 큰 벽에 의한 통치를 실감하고 있는 요즘. 세월호 대참사 여파로 내수가 침체되었고, 그로 인해 나라 재정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

그러므로 이제 고만 좀 해라라는 사회 분위기는, 미친 놈들과 같이 살아가려니 세상 참 까다로운 깨달음을 주고 있습니다.

2014. 10. 07. 화요일 sydney 1965년 9월 20일, 역사상 최초로 첫 전투부대인 해병대가 월남에 파견되는 결단식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환송사를 읽어내려 가다가 그만 연설문을 놓쳐 원고가 연단 아래로 날아갔다. 주변의 별들은 바람에 굴러 다니는 연설문을 잡기 위해 네 발로 기어 다니고 박 대통령은 그 모습을 태연히 지켜보고 있었어요. 결단식을 마친 병사들이 막사로 돌아와 보니 돌연 막사 안이 어두워져 있었어요.

방금 낭독 했던 자유의 십자군이니, 평화의 사도니 하는 미사여구가 무색하게 보안상의 이유로 창문을 모두 합판으로 가려버렸고 출입구를 모두 막았기 때문이었다. 막사 밖에서는 대통령이 인근에서 동원한 여고생들에게 둘러싸여서 악수를 분배하고 있었어요. 금년은 1964년 시작된 국군의 월남참전이 50주년 되는 해입니다.

2014. 10. 06. 월요일 지난번 글에 달린 댓글들을 하나하나 읽어보니 원자력 발전에 대한 우리 모두의 생각이 일치하는 것 같아 그 뿌듯함에 심쿵심쿵한 기분이 든다. 물론 여그 딴지일보에서 존경해 마지않는 레이디 가카께서는 어찌 생각하는지 몰라도 반신반인의 딸이니 만큼 뭔가 독특한 생각이 있으심을 의심해 마지않는 바입니다. 난? 생각이 극도로 많은 뇨자 무튼 이번에는 독일이 탈핵 국가가 된 설명을 함 디벼보자. 지난번 글을 쓴 이후에도 대한민국 언론은 상당히 심각한 원전 문제점을 새로이 지적하고 제기했다.

그런데 자랑스러운 우리의 철밥통 원자력 발전소는 오늘도 불량부품으로 중무장하고 달달거리며 돌아가는 발전소를 통해서 힘쎄고 오래가는 전기를 쉼 없이 뽑아내 주시고 있습니다. 독일의 현재 스코어는 2021년까지 남아있는 원전 17기를 모두 가동중지 시키고 해체과정에 들어간다고 발표하였습니다.

2014. 10. 13. 월요일 딴지팀장 꾸물 이천십사년 8월. 여느 때처럼 살인적인 업무와 더위에 허덕이는 와중에 이사한 집의 짐 정리며 세간살이도 채 갖춰지지 않아 죽을 똥 살 똥을 찔끔찔끔 흘리고 있었어요. 자기가 없으면 레알 진심 참트루 돌아가지 않는 회사. 육체를 혹사시켜 가며 일을 하는 게 독자들을 위한 길이라 스스로를 위안하며 살았던 지난 여름. 8월 어느날. 거의 이틀 동안의 밤샘으로 컨디션은 말이 아니었다. 게다가 나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이상하게 밤을 새면 배에 가스가 많게 차고 일관되게 아랫배에 짜잘한 신호가 오는지라 일을 하면서 화장실 건물에 들락날락 했다.

날은 왜 또 그렇게 더운걸까. 뜨겁게 궁물은 물론이거니와 밥을 씹어 넘기기도 힘들었던 날씨. 냉면을 시켜 호로록 목구멍으로 넘겼다. 퇴근길. 밥 해먹기도, 라면 끓일 힘도 없었습니다.

2013. 12. 16. 월요일 Athom 해풍과 육풍이 교차하는 조용하고 시간. 소리라고는 귀를 울리는 바람소리 뿐이었던 갯벌에 공기의 움직임이 정지하고 바람이 잦아들 때 질퍽한 갯벌에서 들려오는 와글거리는 소리. 구멍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게들의 발자국 소리. 뛰어가는 장뚱어의 철퍼덕거리는 소리. 갯지렁이가 땅을 파고 지나가는 소리마저 들릴 법한 조용하고 갯벌에 수천만의 생명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발자국 소리가 자글거립니다.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은 10여 분 남짓. 기온이 오른 육지를 향해 바다의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이 불어오고 그것들의 조용하고 웅성거림은 바람결 소리에 묻힙니다.

2014. 09. 04. 목요일 이젠 가을로 간다. 강산에7월 19일 김간지X하헌진8월 2일 눈뜨고코베인8월 30일으로 이어지는 Live Bunker1 여름특집 게스트들이 모두 화끈하게 공연을 완수했음을 알려드리는 본 기획우원의 마음이 뿌듯합니다. 못해 손녀딸이라도 안고 팔짝팔짝 뛰고 싶은 심정입니다. 한가지 아쉽게점이라면 김반장과 한마당스의 공연이 김반장의 급작스런 병가로 인해 연기된 것인데 김반장과 한마당스의 공연은 곧 다시 재개할 예정이니, 아쉽다기보다는 곧 다시 만날 생각에 설레인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습니다.

눈뜨고코베인의 폭풍 연주 눈뜨고코베인 임무만족 인증샷 이와 같이 많은 뮤지션밴드들과 뜨겁게 여름을 함께 보냈다. 그런데 이제 곧 추석이요, 하늘은 높고 말도 살찐다는 가을입니다. 그래서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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